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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의 소소한 위안처라면, 각기 다른 것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나에게만큼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있으니, 바로 편의점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편의점 음식들을 주식 삼을 수야 없겠지만.. 간혹 ‘딴 거 먹고싶어...’ 하는 날 주저없이 부담없이 들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요즘처럼,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나 한 블럭 건너 다음 블럭에 편의점들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면, ‘사장님들 괜찮으신가, 그래도 각자의 상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좀 떨어지게 허가를 내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들 때도 있지만...
어두운 밤길 24시간 불빛을 유지해주는 편의점은, 시장한 배를 채워줄 뿐 아니라 밤길 치안에 대한 불안도 조금은 해결해주는 것 같아..나에겐 고마울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실제로 편의점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정부분 치안을 위한 보조행위들을 담당해준다고 한다.길잃은 노인을 발견한 택시기사가 경찰서가 아닌 근처 편의점으로 데려다 둔다는 이야기를 그알싫에서ㄱ 듣고 깜짝 놀랐더랬지.
뭐 어쨌든.
편의점의 순기능에 대해 언급한 위의 예찬은, 결코 !
“편의점 음식 좀 그만 먹어, 딸”이란 사랑을 담을 말씀을 하사하시는 엄마(미모의 50대 여인)를 향한 변이 아님을 밝혀둔다. 자매품으로는 “햄버거 좀 그만 막어, 딸”이 있다.
무튼, 그러하다. 편의점이다.
이런저런 편의점 음식으로 연명하다보면, ‘아..이제 뭔가 그만..’이라는 시기가 오는데, 그럴 때면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진다. 작년 이맘 때 찾아왔던 나의 ‘그 무렵’ 우연찾게 알게 된 것이 마크정식이다.
(우연히 means 녹색창 검색어 [편의점 추천], [편의점 조합] 검색)
때마침 TVN에서 ‘편의점을 털어라’라는 프로그램이 진행중이었고 인터넷이 이런 저런 조합 방법들이 오갔는데, 개중에 나(떡볶이 찬양러)의 의 눈을 사로잡은 조합이 있었다.
떡볶이가 들어간 조합이라니, 그냥 넘어갈 수 없지.
당시 차곡 차곡 7kg을 찌울 기세로 살을 비축해가던 나는(목표가 아니라...기세였고..그것은 성공했지....또르르), 당연히 퇴근길 편의점을 들렀다.
그리고 그 이후..
종종 마크 정식을 만들어 먹게 되었다..허허
(참고로 마크정식은, 변명의 여지 없이 2인분이다..살이 찔 수 밖에 없지ㅎㅎ)
‘옷에 맞는 몸 되돌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고, 내 나름대로는 마크정식을 금단의 레시피로 봉인했건만. 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봉인을 해제할 수 밖에 없었다.
함께 간단하게 식사하기로 하고 대장을 만난 어제 저녁. 허락된 시간이 짧으니 마트 푸드코트에서 국수를 먹자며 눈누난나 차를 몰았건만. 하필 어제는 마트의 정기 휴무일이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단 50분.
“선택의 여지가 없다. 편의점 가자”는 내 말에,
대장은 예의 사람 좋은 그 미소로 “좋아! 그럼 그거 만들어 먹자. 마크정식?”을 외쳤다.
아아..나는 어찌하여 마크정식을 먹을 때마다, 재잘재잘 그 맛을 대장에게 전하였던가. 어쩔 수 없이, 응?, 타의에 의해, 응?, 마크 정식을 궁금해하는 대장을 위하는 이타적인 마음으로, 응?, 마크 정식의 봉인을 풀고 말았다.
이미 인터넷에 많은 레시피들이 올라와 있지만, 순서를 잊지 않기 위해 블로그에 박제하자는 대장의 의견에 동의하여... 이렇게 사진을 찍어가며 말이다.
돌이켜 보니, 편의점 사장님께서 ‘쟤네 뭔가’하셨을 둡.
‘이 레시피는,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멤버 ‘마크’가 만들고 전파하여 이렇게 이름붙여졌다고 한다.
감..감사합니다...ㅠㅠ’
*마크 정식의 재료들:
원 개발자인 마크님의 레시피에서는 다른 상표의 떡볶이와, 길쭉한 프랑크햄, 그리고 피자치즈 대신 스트링 치즈가 재료인데. 편의점에서 제조하다보니, 손을 박박 씻고 햄을 썰거나 스트링 치즈를 찢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재료를 변경했다. 재료의 변동이 있었지만 맛은 여전하였다는 후문. 허허.
비엔나 햄이 저렇게 두줄로 많은 양 있는 것만 있어서, 얘네를 어쩌나 고민했지만..기우였지.
순서 하나.
스파게티 컵라면과 즉석컵딱볶이를 기존의 조리 방법대로 조리한다.
아시다시피, 면과 함께 후레이크도 뜨거운 물에.
떡볶이는 소스, 떡 순으로 넣고 물을 넣어야 조리과정에서 소스가 많이 튀지 않는다.
전자렌지에 3분 30초
뜨거운 물에 3분 30초 +a
원래의 조리법은 4분인데, 이후 조리과정에서 면이 좀 더 불겠지하고 항상 떡볶이 넣은 전자렌지가 “땡!”할 때까지만 대기한다.
익은 떡볶이와 스파게티라면 면 모두 소스와 잘 버무려 휘휘적 한 다음.
순서2.
수줍게 스파게티 면을 떡볶이 위에 붓고,
소스끼리 섞일 수 있도록 한 번 더 휘젓 휘젓.
이때..배가 정말 급격하게 고파온다.
케챱향과 고추장향의 조합이라니. 반칙..ㅠ
순서3.
햄를 올린다. 프랑크 햄을 썬다면 성컹성컹 썰어서 올리면 끝!
비엔나 두 줄은 너무 많았나...
에라 몰라 다 넣자.
순서4.
치즈를 곱게 올린다. 스트링 치즈라면 가늘고 길게 쭉쭉 찢어서 올리면 된다.
순서5.
치즈가 녹을 때까지만 전자렌지에 올린다.
그러면 완성:)
(렌지에 너무 오래 돌려서 햄이 통통 터져버렸다..)
GS의 저 떡볶이는 처음 먹어보았는데, 예상 외로 조금 매웠다. 그래도 맛있었다는 게 함정:)
고열량의 자극적인 식사라니 살이 찔 수 밖에 없었겠지만, 어쩔 수 있겠는가..아, 맛있는 건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인가..?
무튼,
사진사를 자청했던 대장은 신나게 식사를 마쳤고
“요고 맛있네”라는 칭찬을 예의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날려주었다. 요로케 편의점 꿀 조합의 봉인을 풀고, 전파하고 말았더라는 이야기:)
음..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오늘도, 맛있게도 얌냠:)
ps.
요리 카테고리에 등록하기...부끄럽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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