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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04 궁거랑에서 만난 봄, 그 낮과 밤의 이야기
글
바야흐로 봄,
그리고 봄하면 벚꽃:)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 오늘, 이렇게 올해의 짧은 벚꽃철이 지나가겠구나 하는 아쉬움에..주말에 만나고 온 봄꽃 사진을 다시 열어보았다.
꽃이 지난 자리를 차지하는 연두빛 여린 이파리들이 꽃보다도 더 봄 느낌이라고 늘 이야기하긴 하지만...여린 나뭇잎의 이파리만큼이나 한철의, 봄눈은 나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듯 하다.
울산에 살게 된지 벌써 한 손을 다 사용해 꼽아보아야할 만큼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곳에서의 ‘꽃놀이’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작년에는 창원에서, 재작년엔 경주에서 봄꽃을 맞이했으니. 그 전 해에 같은 모임의 사람들과 벚꽃을 보러 나서긴 했지만, 이미 꽃이 떨어지고 새순이 돋기 전 앙상한 나뭇가지만 만나고 왔으니..그도 꽃놀이라 할 수는 없겠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만나고 왔다.
궁거랑 벚꽃 축제:)
울산에서 벚꽃을 보러 가는 곳으로 많이들 꼽는 곳은 여천천과 무거천 강변.
태화강변도 차도를 따라 곱게 핀 벚꽃들의 행렬이 장관이지만, 아무래도 꽃가지 바로 아래를 거닐기에는 이곳이 더 탁월한 것일까? 울산에서의 꽃놀이를 묻는 질문에는 늘 이 두 곳을 대답으로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거천, 궁거랑에서 만난 울산의 봄은,
지인들의 그 무수한 대답의 이유를 알 수 있게했다.
마침 방문했던 주말은 축제 일정으로, 강변 전체가 사람들로 빽빽했다. 앉을 자리도, 다른 사람을 피해 비껴가기가 바쁜 걸음도, 사진찍기도..어느 것하나 녹록하지 않았지만. 그만큼 만개한 꽃망울들은, 수고로움을 투정하지 않게 했다.
밀도 높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저 나름대로 예쁜 사진을 찍어내는 사람들의 모습도, 하나같이 기분 좋아보여서. 뭔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멈췄다 걸었다를 반복하는 내 기 분도 덩달아 즐거웠다.
축제장에 들어서기전, 그나마 한산한 공감에서 맡은 달콤한 향을 이기지 못하고보니..어느새 대장의 손엔 솜사탕이 들려있었다. 맛나❤️
솜사탕에 꼭 눈썹이 있는 것만 같아서, 표정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편집이라니... 귀차니즘을 이겨낼 수가 없다.
행사를 위해 마련한 무대 근처에는 이렇게 예쁘게 달아둔 전구들과, 아기자기하게 꾸며둔 포토존이 있었다. 다만, 이미 3시간 가까이를 걸은 우리(방년 32세와 31세)에게는.. 사진찍을 순서나 전등의 등불을 기다릴 에너지가 도무지도 남아있지 않아, 어둑어둑해져가는 하늘을 아쉬움의 배경 삼아 걸음을 돌렸다..
...지만
너무 너무 야경이 보고싶은 마음에,
이틀만에 한 번 더! (는 나 혼자 친구들과)
주말이 절정이었는지, 월요일 밤 다시 찾은 궁궈랑의 벚꽃은 이미 바닥에 많이 떨어져 흩날리고 있었지만.
그래도 전등 불빛에 보이는 벚꽃 야경은, 낮에 보았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또 좋았다.
적절하게 설치된 조명들로, 포토존은 더 빛을 발하였지만.. 사진찍히기 거부 운동가들 셋이 들른 덕분에, 포토존에 선 긴 행렬에 동참하진 못했다.
다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 모습이 너무 고와서, 멍하니 방청객모드로 한참 서 있었다는 것이 함정.
내년엔 좀 일찌감치 들어야지:)
이제, 벚꽃 엔딩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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